언젠가부터 아침에 눈을 뜨면 우리 요키가 다가와서 얼굴을 핥기 시작했습니다. 눈도 핥고, 이마도 핥고, 입도 핥지만 제일 좋아하는 부위는 아무래도 코인 것 같습니다. 고개를 돌려서 피하면 망설임 없이 뒤돌아서서 남편에게로 갑니다. 남편 얼굴을 핥으러요.
요키 애정표현, 앞발로 얼굴 잡고 핥기
언제부터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그런 적 없던 녀석이 어느 순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남편의 얼굴도 제 얼굴도 핥기 시작했습니다. 슬금슬금 베개 위로 올라와서 얼굴 옆에 자리를 잡고서는 눈치를 보며 핥을랑말랑 하다가 얼굴로 돌격해 옵니다. 부위 가릴 것 없이 다 핥아줍니다. 눈, 이마, 눈썹, 턱, 입술, 볼 빠지지 않고 다 핥아주는데요. 특히 우리 요키는 코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코를 핥을 때면 두 앞발로 얼굴을 딱 잡고 아주 격렬하게 핥아줍니다. 콧구멍 안도 핥아주는데 코를 뚫을 것 같은 기세입니다. 콧구멍까지 핥아오면 바로 고개를 돌려 피하는데 그러면 고개를 돌린 방향으로 따라올 때도 있지만 옆에 남편이 있다면 남편을 핥으러 아주 쿨하게 떠나갑니다. 그러고는 제게 했던 그대로 남편에게도 똑같이 핥아 줍니다. 왜 이러나 싶어서 찾아보니 애정표현일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강아지들은 얼굴 주변을 핥으며 친근감을 표시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보호자의 얼굴을 핥으며 좋아한다는 표현을 하기도 한다고요. 이 외에도 얼굴을 핥는 이유는 많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 얼굴을 핥는 것인지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제 생각에는 애정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키가 제 얼굴을 핥아줄 때는 나도 너 좋아해라고 말하면서 어느 정도는 핥게 둡니다. 단 콧구멍을 핥기 시작하면 그때는 피하지만요.
남편도 바뀐 이유, 거부하면 실망한대서
남편은 원래 스킨십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우리 요키가 얼굴을 처음 핥기 시작했을 때는 좀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요키가 얼굴을 핥으려고 할 때마다 싫다고 못하게 했습니다. 우리 요키가 갑자기 얼굴을 핥는 이유를 알고 싶어 알아보았을 때, 한 블로그에서 글을 하나 읽게 되었습니다. 그 글에서 말하길 강아지가 애정 표현으로 얼굴을 핥을 때 거부를 한다면 좀 실망한다고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강아지가 '보호자는 내 애정표현을 좋아하지 않는구나'로 느낀다고요. 그 글을 읽고 나서부터 저는 우리 요키가 얼굴을 핥을 때 어느 정도는 그냥 두었습니다. 애정 표현이라는데 거부할 이유는 없으니까요. 물론 콧구멍을 핥을 때는 거부했지만요. 그리고 이 내용을 남편에게도 말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때부터 남편도 강아지가 얼굴을 핥는 것을 어느 정도는 거부하지 않고 받아주었습니다. 물론 저랑 똑같이 콧구멍은 거절했고요.

1.9kg 강아지가 베개 한가운데, 같이 자는 법
우리 요키는 잠을 잘 때 사람에게 붙어서 자는 것을 좋아합니다. 낮잠을 잘 때도, 밤에 잠을 잘 때도 꼭 붙어서 잠이 듭니다. 특히 낮잠을 잘 때는 제 옆에서 붙어서 자는 것을 좋아합니다. 붙어서 자려고 저한테 왔는데 자기가 눕기에 공간이 여의치 않다고 생각이 들면 앞발로 제 다리를 툭툭 칩니다. 자기가 눕게 공간을 만들라고요. 어느 정도 공간을 만들어주면 잽싸게 옆으로 붙어서 잠이 듭니다. 지금은 여름이라 에어컨을 많이 틀어두는데 가끔은 코가 시린 지 제 다리에 코는 박고 잠이 드는 적도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면 정말 웃음이 절로 지어집니다. 그 모습은 정말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거든요. 스킨십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너무너무 좋은 시간입니다. 밤에 잠을 잘 때도 제 베개에 올라와서 제 얼굴에 몸을 붙이고 잠이 드는 날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보다 작을 때는 같이 베고 자기에 좋은 사이즈의 베개였는데, 1.9kg로 훌쩍 자란 지금은 제가 좀 밀려서 잠이 드는 날이 많습니다. 즉 녀석이 제 베개를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잠이 드는 것이지요. 그나마 몸을 동그랗게 말고 옆에 딱 붙으면 그나마 괜찮은데, 몸을 편채로 제 얼굴에 붙으면 저를 거의 밀어내고 눕기 때문에 저는 베개 끝만 베고 잠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베개 끝에 머리를 간신히 얹어둔 채 대각선으로 잠이 드는 것이지요. 지금 베는 베개가 내 베개인지 녀석의 베개인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시작은 이렇듯 저에게 붙어서 자지만 아침에 일어나 보면 어느새 남편의 옆에서 잠을 자고 있는 녀석을 볼 수 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남편의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서 잠을 자요. 덕분에 남편은 저랑은 달리 예민해서 잠에서 깨는 일이 종종 있습니다. 하루는 남편이 물었습니다, 녀석이 붙어서 자면 불편하지 않냐고요. 저는 대답했습니다. 너무 좋다고요. 나중에 녀석이 저에게 붙어서 자지 않는 날이 오면 너무 서운할 거 같다고 말했습니다. 전 정말 지금 이대로가 너무 좋거든요. 계속 이대로 사람에게 붙어서 자는 걸 좋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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