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강아지를 처음 만났을 땐, 이미 형제견과 신나게 놀다가 잠이 든 상태였습니다. 조심스레 안아 들고 준비한 이동 가방에 넣어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녀석은 낯선 상황에 졸린데도 편히 눕지도 못하고 앉아서 가방 바닥에 고개를 박고 졸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내 반려견과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강아지 입양, 오기도 전에 이름부터 지었다
한 달을 넘게 고민하다가 입양을 결정하고 난 후 가장 먼저 한 것은 이름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나에게 오기도 전이지만 이름을 짓고 싶었습니다. 이름을 붙이면 더 정이 간다고 하잖아요. 순한글로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고 뜻이 좋은 이름으로 지어주고 싶어서 한참을 인터넷을 뒤졌습니다. 이름을 붙이는 어떤 것이든 정이 더 간다고 하잖아요. 정말 이름을 결정하고 나니 더욱더 제 강아지를 보고 싶었습니다. 정말 8주가 너무 길게 느껴졌습니다. 어서 빨리 안아보고 싶었거든요. 보들보들할 것 같은 털도 쓰담쓰담해주고 싶었고요.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보내준 사진으로 주변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내 강아지가 될 녀석이라고 보여주며 귀엽지 않냐고 자랑도 한참을 하고 다녔습니다. 제 강아지를 입양을 받은 곳이 같이 일하는 선생님의 시댁이라 선생님은 쉬는 날 직접 가서 실물을 보고 동영상도 찍어 보내주고, 사진도 찍어 보내 주셨는데, 그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왜 저 자리에 있지 않지? 내가 저 자리에 있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갓 태어났을 때부터 제게 오기 전까지 자라는 모습을 직접 볼 수가 없는 게 너무 안타까웠고, 직접 볼 수 있는 선생님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토리라는 이름, 작지만 단단하게
제 강아지의 이름으로 선택한 이름은 '토리'입니다. 흔하지 않은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지만 토리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눈에 딱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흔한 이름이긴 하지만 토리라 이름 붙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름의 뜻은 순한글로 도토리처럼 작지만 야무지고 옹골차다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또 우리 강아지가 워낙 작아서 이름을 설명할 때 순한글 뜻도 말하긴 하지만 도토리의 토리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작은 녀석이라 도토리가 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토리라 이름 붙인 또 다른 이유는 제가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어 노력 중에 있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잘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짓기도 했습니다. 제가 소심해서 노력 중에 있는 일을 크게 할 생각은 없고 정말 이름 뜻처럼 작지만 야무지고 옹골차게 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그런 의미로 토리라는 이름을 결정 것도 있습니다. 강아지 이름 하나에 이런 의미까지 담는 것에 조금 유난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 강아지에게도 내게도 좋은 의미로 짓고 싶었습니다. 여담이긴 한데, 짓고 보니 유명 유튜버의 강아지 이름이랑 같아 조금 당황하기도 했습니다. 따라 지은 것은 아니거든요. 바꿀까도 잠시 생각했지만 이름의 의미각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귀여운 녀석 옆에 귀여운 녀석 옆에 귀여운 녀석
우리 강아지가 입양을 오기 전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보내준 사진에는 똑같이 귀여운 녀석들이 3마리나 있었습니다. 우리 강아지가 3마리 중 유일하게 수컷이었는데요. 어릴 땐 워낙에 똑같이 생겨서 어느 녀석이 제 강아지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선생님이 단독으로 사진을 찍어 보내줘야 아 이 녀석이 내 강아지구나 하고 알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보내준 사진과 영상에는 늘 3마리가 같이 엉켜 자고 있거나 놀고 있는 사진이나 영상을 보여주셨는데, 귀여운 녀석 옆에 귀여운 녀석 옆에 귀여운 녀석이라니 정말 사진을 보는 내내 너무 좋더라고요. 앞서도 말했지만 왜 나는 저기에 없는 것인가 하고 늘 슬펐습니다. 우리 강아지를 데려오고 이젠 얼굴이 눈에 익어서 가끔 제게 오기 전 사진들을 보면 아 이 녀석이 내 강아지 일 수 있겠다 하고 유추하기도 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내가 우리 강아지를 구분을 못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정말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더라고요.
처음 만난 날, 가방 바닥에 고개 박고 졸던 토리
내 강아지를 처음 만나러 가던 그 순간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름을 붙이고 8주나 되는 시간을 기다려서 더 그런 것도 있나 봐요. 내 강아지를 데리러 가던 그 차 안에서의 설렘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만난 녀석은 아주 얌전하게 자고 있는 뒤통수였고 데려가려 안아 올렸을 때의 그 따듯함과 보들보들함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데려가려 안아 올렸을 때 어리둥절한 표정에 웃음이 나면서 가방에 살포시 넣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 녀석은 갑자기 낯선 상황에 졸음은 밀려오지만 편히 자기는 힘든지 앉은 채로 고개만 가방 바닥에 푹 박은채 졸고 있었습니다. 눕혀주려고 해 봤지만 녀석이 다시 일어나 앉더라고요. 그래서 얼른 집으로 돌아와 이불에 눕혀 주었습니다. 이름 뜻 그대로 작지만 아주 옹골차게 자란 녀석을 보고 있자면 참으로 감회가 새롭습니다. 앞으로도 이름처럼 너도 나도 같이 작지만 옹골차게 앞으로도 잘 자라고 제 바람을 이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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