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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소형견 첫눈 경험, 까만 콩 위에 설탕 묻힌 코

by 푸르오 2026. 8. 17.

코에 눈이 묻은 게 까만 콩 위에 설탕을 묻힌 것처럼 보였습니다. 우리 강아지가 생애 처음으로 눈을 보게 된 날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눈의 냄새를 맡으려고 고개를 숙였다가 고개를 들어 저를 쳐다보는데 코에 눈이 콕 찍혀있더라고요. 너무너무 귀여웠습니다. 정작 녀석은 코가 시려웠겠지만요.

코에 눈이 묻은 요키
코에 눈이 묻은 요키

강아지 첫눈, 겁 많은 녀석이 달라진 이유

우리 강아지는 겁이 많습니다. 처음 산책을 나가서 적응하기까지 2~3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산책을 나가면 한보 전진하기 까지가 한참이 걸렸습니다. 왜 안 걷는지 모르는 상황도 있었고, 산책을 가려는 방향에 차가 있거나 하면 그게 무서워서 안 걷기도 하는 등 참으로 산책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간식을 줘가면서 산책을 한 결과 지금은 아주 잘 다니고 있지만 처음엔 간식을 받아먹으면 2~3걸음 걷다가 멈추거나, 아예 안 걷거나 둘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서 한때는 산책을 싫어하나 라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래도 매일매일 간식과 함께 산책을 나간 결과 지금은 산책을 나가면 멈추는 것 없이 아주 잘 걷습니다. 이제는 간식 없이도 산책을 하는데 무리가 없고, 오히려 자기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려는 주장도 뚜렷합니다. 이렇게 몇 달을 산책으로 바깥에 적응을 해서 그런지 첫눈이 내려 우리 강아지에게 눈을 경험시켜주고 싶은 마음에 옥상에 데리고 올라갔을 때 혹시 겁내하려나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눈을 전혀 겁내하지 않고 옥상을 돌아다녔습니다. 오히려 신나 하는 쪽이었습니다.

첫눈 옥상, 발자국 나던 그날

우리 요키가 생애 첫눈을 본 날은 1살이 채 되기도 전의 겨울이었습니다. 첫눈이 내리던 날에는 저와 함께 외출 중이었어서, 직접 눈을 밟아보지는 못하고 이동 가방 안에서 내리는 눈을 봤었습니다. 그리고 그날의 눈은 쌓이는 눈이 아니어서 밟아볼 눈이 없기도 했습니다. 두 번째로 눈이 내렸을 때는 쌓이는 눈이어서 눈을 경험시켜주고 싶은 마음에 옥상으로 데리고 올라갔습니다. 이제 막 쌓이기 시작한 눈이라 밟으면 발자국이 찍히며 옥상 바닥이 보일 정도의 얇은 눈이 쌓여 있었고, 눈은 계속 내리는 중이어서 옥상에 계속해서 조금씩 눈이 쌓이고 있었습니다. 옥상에 데리고 올라가 내려놓으니 처음에는 발바닥에 닿는 느낌이 차가우면서 생소하니 마치 고장이 난 듯 주춤주춤 하며 걸어 다녔습니다. 그 모습이 진짜 귀여웠습니다. 이건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직접 봐야만 알 수 있는 그런 귀여움이었습니다. 아무튼 어기적어기적 걸어 다니다가 어느새 적응을 하고는 신나서 옥상을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신나게 뛰어다니며 눈의 냄새도 맡고, 먹지 말라고 외쳤지만 금세 물로 변해버리는 눈을 빼앗지도 못하고, 빼앗기지도 않은 녀석은 신나게 눈을 맛보면서 옥상을 돌아다녔습니다. 추위를 타는 편이라 당연히 옷을 입혀서 옥상에 올라갔지만 발바닥에 닿는 차가운 느낌 때문에 덜덜 떨면서도 신나게 눈을 맛보고 즐기며 옥상에서 뛰어놀았습니다. 옥상이 온통 녀석의 발자국 투성이었습니다.

코에 눈 묻은 것, 까만 콩 위에 설탕

 우리 요키는 냄새를 맡을 때 냄새를 맡으려는 대상에 코를 거의 바짝 붙여서 냄새를 맡습니다. 눈의 냄새를 맡을 때도 그랬는데요. 눈 냄새를 맡다가 제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 저를 쳐다보는데 코에 눈이 콕하고 묻어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까만 콩에 설탕을 찍은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놓치지 않고 귀여운 이 순간을 사진으로 담아두어 볼 때마다 너무 귀엽고 흐뭇합니다. 처음으로 눈을 코에 묻힌 날이니까요. 처음은 어떤 순간이든 다 소중합니다.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녀석은 신나게 옥상을 돌아다녔습니다, 눈에 코를 묻고 냄새를 맡다가 재채기를 하는 모습도 너무너무 귀여웠습니다. 그렇게 눈을 즐기며 놀다가 계속 말하지만 추위를 타는 녀석이기에 감기에 걸릴까 싶어 오래 있지는 못하고 10~15분 정도 있다가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집으로 들어와서 눈을 밟아서 축축해진 녀석의 발을 꼼꼼히 닦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요키는 그동안 참았던 쉬야를 하고는 자기 이불속으로 쏙 들어갔습니다. 신나게 놀았지만 그래도 많이 추웠던 모양이에요. 망설임 없이 자기 이불로 쏙 들어가서는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는 누워서 잠에 들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자니 잠깐이긴 했지만 눈을 경험시켜 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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