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기 전 녹화를 눌러 촬영해 놓았던 동영상에서 우리 강아지는 현관문을 바라보다 안방을 들어갔다 다시 나왔다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현관문만 계속 바라보고 있는데 그 모습이 너무 짠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첫 외출, 탭 카메라로 본 1시간 반
가족 식사 모임이 있어서 불가피하게 강아지를 혼자 집에 두고 나가야 했습니다. 처음으로 혼자 집에 두는 것이라 걱정이 되어서 탭으로 카메라를 실행시켜 동영상 녹화를 누르고 가족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후에 집에 돌아와서 녹화시켜 둔 영상을 틀어보니 안절부절못하고 안방과 거실을 반복해서 돌아다니는 녀석의 모습이 찍혀있었습니다. 제가 나간 후 한동안은 현관문을 향해 짖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안방에도 들어가 보고 다시 현관을 나와서 문을 바라보고 계속 짖고 있었습니다. 바깥에서 소리가 나니 혹시 안방에 사람이 있나 하고 확인하러 가는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저희 집 안방이 현관문 바로 옆에 나란히 있거든요. 그렇게 한동안 현관문을 바라보며 짖던 녀석은 힘이 들었는지 거실에 있는 앉은뱅이 의자에 올라가 현관문 방향을 바라보며 앉아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바깥에서 소리가 나면 현관문 앞으로 뛰어나오고요. 그렇게 녀석은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를 혼자 있었습니다. 그 영상을 보는데 그렇게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특히나 밖에서 소리가 나면 저인가 싶어서 현관문 앞으로 왔다가 안방을 들어갔다가 하는 모습이 제일 마음 아팠습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혼자 두지 말고 데리고 다녀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남편이 나가는 순간 시작되는 분리불안
저는 출퇴근이 정해져 있는 사람이라 매번 같은 시간에 나가고 들어오기를 반복하니까 저한테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남편은 출퇴근이 정해져 있는 사람이 아니라서 남편과 주로 같이 있는 시간이 많은데, 그래서 그런지 남편이 외출을 할라치면 분리불안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남편이 나감과 동시에 저에게 와서 찰싹 붙는데요. 꼭 몸 위로 올라와서 붙습니다. 제가 누워 있으면 가슴 위로 올라오거나 배 위로 올라와 앉거나, 제가 앉아 있으면 무릎 위로 올라와 앉아서 현관문을 바라보고 낑낑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현관문 앞으로 가서 뭔 소리가 들리나 하고 가만히 현관문을 주시하기도 하고요. 아무 소리도 안 들리면 다시 제게 돌아와서 제 몸 위로 올라와 찰싹 붙습니다. 그나마 제가 있으니까 심하게 낑낑거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시선을 돌리려 간식을 주거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는데, 효과는 반반인 것 같습니다. 간식은 주면 먹는 경우도 있지만 안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난감을 이용해 놀아주는 건 녀석이 노는 것을 좋아하니까 잘 놀기는 하는데요, 간식을 먹을 때도 그렇고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도 그렇고 밖에서 소리가 나면 금방 현관문 앞으로 뛰어 나갑니다. 남편이 돌아왔을까 봐요.
역으로 우리도 분리불안이 있다
처음 혼자 길게 있었던 그 영상을 본 후로는 웬만하면 강아지 혼자 두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때 그 영상을 보는데 진짜 마음이 아팠거든요. 그래서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외출 시 강아지를 데리고 갈 수 있는 곳인가를 확인 후 같이 다니고 있습니다. 가려는 곳이 강아지 동반이 안 되는 곳이라면 여기를 꼭 가야 하는지를 따져보고 가는 것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남편이나 저나 집돌이, 집순이라 집 밖으로 잘 안 나가기도 합니다. 당연히 산책은 매일 나가고요. 정말 어쩔 수 없이 녀석을 데리고 갈 수 없는 곳을 가게 된다면 그때는 어머니께 부탁드려 잠시 맡기고 외출을 합니다. 다행히 어머니께서 강아지를 좋아하셔서 무리 없이 맡길 수 있어 좋습니다. 우리 강아지도 어머니를 좋아해서 어머니랑은 잘 있거든요. 그래도 밖에서 소리가 나면 현관문 쪽을 보고 있다고 얘기를 해주셨지만요. 저희도 강아지를 맡기고 외출을 하게 되면 최대한 빨리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어머니랑 같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영상에서의 녀석의 모습이 눈에 선하거든요. 또, 어머니도 힘드실 테니까요. 그래서 최대한 빨리 귀가를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여행을 가려고 하거나 잠깐 바람을 쐬러 나갈 경우에는 무조건 강아지 동반이 되는 곳인지를 확인하고 녀석과 함께 외출을 하고 있습니다. 약간 불편한가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 강아지랑 같이 즐겁고 신나는 추억을 쌓는 게 더 좋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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