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짧은 강아지를 키우는 보호자님들의 영원한 숙제가 바로 '사료 정착'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입이 짧기로 유명한 요크셔테리어와 함께 살다 보니 밥그릇 앞에서 한숨을 쉬는 날이 참 많은데요. 우리 집 요키는 사료라면 일단 고개부터 돌리던 지독한 편식쟁이였습니다. 기호성 좋다는 사료를 다 사모으다 방 한구석에 사료 탑을 쌓기도 하고, 어릴 때 성장을 위해 잠깐 먹이면 좋다고 해서 고단백 사료를 먹였다가 간수치가 치솟는 아찔한 이벤트까지 겪었었죠. 그런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정착한 우리 요키의 '사료 순환 급여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말랑한 사료와 건사료의 조합
제한 급식을 하던 아기 시절, 워낙 밥을 안 먹어서 또 여러 사료들 앞에서 뭘 사야 하나 고민하다가 애견샵 사장님께 사료 추천을 부탁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사장님께서 밥 안 먹는 아이들도 이건 잘 먹는다며 '말랑한 소프트 사료'를 하나 추천해 주시더라고요. 다행히 그 사료는 조금 먹는 편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어디선가 수분 함량이 높은 말랑한 사료만 계속 먹이면 아기 강아지의 치아나 잇몸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런 얘기를 듣게 되니 걱정도 되고 해서 계속해서 말랑한 사료만 주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말랑 사료'와 '일반 건사료'를 번갈아 주는 교차 급여였습니다. 한 끼는 소프트 사료, 한 끼는 건사료를 주는 식으로요. 그냥 두면 잘 안 먹을게 뻔하므로 말랑한 사료는 산책할 때 칭찬용 간식처럼 활용해 먹였고, 딱딱한 건사료는 저녁에 밥그릇에 부어주었습니다. 이렇게 몇 달 동안 소프트 사료와 건사료를 병행해 먹였을 때, 약간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우리 요키의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이쁘게 응가도 예쁘게 잘 싸고, 에너지가 넘쳐나서 하루 종일 우다다를 하며 잘 놀아주었습니다. 서로 다른 브랜드의 사료를 한 끼씩 줬던 거라 괜찮을까 걱정을 했었지만 다행이었어요.

간수치 극복의 열쇠, 단백질 25%의 법칙과 맛의 순환
우리 집 요키의 사료를 고를 때 절대 타협하지 않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바로 '단백질 함량'입니다. 예전에 중성화 수술 전 피검사를 했다가 간수치가 높게 나와 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던 소동이 있었는데요. 원인을 찾아보니 성장기에 좋다고 해서 한두 달 정도 먹이려고 했던 고단백의 사료가 제 요키에게는 맞지 않았던 것이었죠. 그 이후로는 사료 뒷면의 성분표를 눈이 뚫어져라 확인하며 **단백질 함량이 25% 안팎인 사료**만 구매하고 있습니다. 이 선을 지켜주었더니 한 달 뒤 재검사에서 다행히 높았던 수치가 완벽하게 정상으로 돌아왔고, 지금도 아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제한 급식을 과감히 버리고 지나다니며 편하게 먹는 '자율 급식'으로 바꾸면서, 제가 선택한 기준인 단백질 25% 내외에 맞춘 건사료 한 가지를 정착해 급여 중입니다. 대신 한 가지 맛만 주구장창 먹으면 아이도 질릴 수 있고,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다는 말에 따라 '맛 순환 급여법'을 실천하려고 합니다. 다행히 지금 그나마 먹는 사료 브랜드에 소고기, 닭고기, 연어 이렇게 3가지 종류가 있더라고요. 지금은 소고기 맛을 먹이고 있으니 두세 달 정도 지나면 연어 맛으로 바꾸어 주고, 그다음엔 닭고기 맛으로 돌아가며 먹일 예정입니다. 단백질 함량은 안전하게 25% 내외로 고정해 두고, 단백질의 원천(고기 종류)만 주기적으로 바꿔주려고 하고, 또 이렇게 하면 영양도 챙길 수 있고요. 무엇보다 우리 요키도 식사 시간이 조금 즐거워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