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직히 웰시코기를 처음 봤을 때 '원래 꼬리가 짧은 견종이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짧은 다리에 동그란 엉덩이가 너무 귀여워서 그게 자연스러운 모습인 줄만 알았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 대부분 인위적으로 꼬리를 자른 거더라고요.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웰시코기를 보는 시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귀여운 외모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 그리고 실제로 키우려면 꼭 알아야 할 현실적인 부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웰시코기의 단미 논란, 귀여움의 이면
일반적으로 웰시코기는 꼬리가 짧거나 없는 견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태어날 때부터 긴 꼬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펨브로크 웰시코기의 경우 생후 며칠 내에 꼬리를 자르는 단미 시술을 하는데, 이건 과거 목양견으로 일할 때 소나 말에게 꼬리를 밟히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합니다. 문제는 지금입니다. 현대에는 대부분의 웰시코기가 반려견으로 살아가는데도 여전히 외형상의 이유로 단미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캐나다처럼 법으로 단미를 금지한 나라도 있지만, 많은 국가에서는 아직도 '웰시코기다움'을 위해 이 시술이 관행처럼 유지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건 정말 문제가 있는 관습입니다. 목축 활동을 하지 않는 반려견에게 통증을 주면서까지 꼬리를 자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미를 하지 않은 웰시코기를 본 적이 있는데, 긴 꼬리를 흔들며 좋아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우리가 귀엽다고 생각하는 그 동그란 엉덩이가 사실은 인위적인 수술의 결과라는 걸 더 많은 분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털 빠짐, 각오해야 할 현실
웰시코기를 키우는 분들이 가장 먼저 언급하는 게 바로 털 빠짐입니다. 그냥 많이 빠지는 수준이 아니라, 정말 어마어마하게 빠진다고 표현해야 맞습니다. 이중모 구조라서 겨울철에는 짧고 굵은 털이, 여름철에는 길고 가는 털이 나는데, 계절이 바뀔 때마다 허물 벗듯이 털갈이를 합니다. 털갈이 시즌에는 하루에 한 번씩 빗질을 해도 방 곳곳에서 털뭉치가 굴러다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검은 옷을 입었다가는 외출도 못 할 정도고, 심지어 컴퓨터 본체 안에까지 털이 들어가서 청소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목욕시킬 때도 빠지는 털 때문에 배수구가 막히기 일쑤입니다. 제 지인 중에 웰시코기를 키우는 분이 있는데, "털과 함께 사는 인생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아무리 청소해도 끝이 없으니 그냥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털에 예민하신 분이나 알레르기가 있는 가족 구성원이 계신다면, 아무리 귀여워도 입양을 신중하게 고려하셔야 합니다. 귀여움만 보고 키웠다가 파양 하는 사례가 적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 털 빠짐 때문입니다.
운동량, 생각보다 훨씬 많이 필요합니다
웰시코기를 보면 다리가 짧아서 운동량이 적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입니다. 목양견 출신답게 하루에 최소 두 번 이상, 충분한 시간의 산책이 필요한 견종입니다. 길에서 웰시코기를 만났을 때 장난스럽게 제 다리를 앞발로 친 적이 있는데, 생각보다 묵직한 힘에 깜짝 놀랐습니다. 과장 좀 보태면 작은 바위가 부딪힌 느낌이었고, 바지에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더라고요. 그 짧은 순간에도 웰시코기 특유의 힘과 활발함이 느껴졌습니다. 산책을 충분히 시키지 않으면 집 안에서 문제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분리불안이 생기면 가구를 뜯거나 짖는 행동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또 웰시코기는 목청이 상당히 큰 편이라 짖는 소리가 아파트에서는 이웃 간 갈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체구는 작아 보여도 중형견 수준의 울림 있는 소리를 낸다는 점,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운동할 때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체형 특성상 디스크에 취약하기 때문에 계단 오르내리기나 딱딱한 바닥에서의 과격한 운동은 피해야 합니다. 점프도 자주 시키면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어서, 산책은 평지 위주로 하는 게 좋습니다.
성격, 영리하지만 고집도 셉니다
웰시코기는 지능이 높은 견종으로 유명합니다. 훈련 효과가 빨라서 반복만 몇 번 해주면 금방 이해하고 기억합니다. 주인에 대한 충성심도 강해서 보호자를 잘 따르는 편이죠. 사람을 좋아하고 사교성도 좋아서 손님이 오면 집주인보다 더 반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리한 만큼 고집도 있고, 자기만의 판단으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목양견 출신이라 서열 의식이 강해서, 제대로 된 훈련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보호자를 자기 아래로 생각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강아지 때부터 일관된 교육이 중요한 이유죠. 또 목양견 본능 때문에 움직이는 것에 반응해서 뒤쫓아가는 습성이 있습니다. 산책 중에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보면 갑자기 달려들 수 있어서 항상 리드줄을 단단히 잡고 있어야 합니다. 발뒤꿈치를 물려는 행동도 어릴 때 나타날 수 있는데, 이건 소몰이할 때의 본능이 남아 있는 거라서 훈련으로 교정이 가능합니다. 낯가림이 없고 활발한 성격은 장점이지만, 경계심이 많아서 짖음이 잦을 수도 있다는 점도 알아두셔야 합니다. 집을 잘 지키는 건 좋지만,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서 밤낮없이 짖는다면 보호자도 이웃도 힘들어지거든요. 웰시코기는 정말 매력적인 견종입니다. 짧은 다리로 종종거리며 걷는 모습, 씰룩거리는 엉덩이, 여우 같은 귀여운 얼굴까지 사랑스러운 요소가 가득하죠. 하지만 귀여운 외모만 보고 충동적으로 입양을 결정하면 안 됩니다. 엄청난 털 빠짐, 많은 운동량, 큰 짖는 소리, 단미 문제까지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제대로 된 환경과 시간을 투자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 웰시코기는 최고의 반려견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서로를 위해 신중한 선택이 필요합니다.
참고: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977911&cid=42883&categoryId=44356
https://namu.wiki/w/%EC%9B%B0%EC%8B%9C%20%EC%BD%94%EA%B8%B0
https://ko.wikipedia.org/wiki/%EC%9B%B0%EC%8B%9C_%EC%BD%94%EA%B8%B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