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가족으로 맞이하기 전, 누구나 한 번쯤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 데 돈이 얼마나 들까?"라는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저 역시 10개월 전, 손바닥만 한 요크셔테리어(요키)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는 그저 예쁘고 사랑스러운 마음뿐이었죠. 하지만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곧 경제적인 책임이 뒤따른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요키와 함께한 지난 10개월 동안, 초기 비용부터 병원비, 사료비까지 실제로 제 지갑을 열게 했던 지출 내역을 공유해 보려 합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비용은 보호자의 선택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입 짧은 소형견'이자 예상치 못한 건강 이벤트가 많았던 우리 아이의 사례를 통해 보다 현실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료 유목민의 수업료와 개미지옥 같은 옷 쇼핑
지금까지 들었던 비용 중에 생각보다 지출이 컸던 부분이 바로 간식과 사료입니다. 우리 아이가 워낙 밥을 안 먹다 보니, 사료에 섞어 먹이려고 강아지용 츄르나 화식 등을 이것저것 사 모으기 시작했거든요. 사료가 입에 안 맞나 싶어 이 브랜드 저 브랜드 바꾸다 보니 지출이 상당했습니다. 사실 샘플을 신청할 수 있는 브랜드가 생각보다 별로 없더라고요. 제가 샘플 없는 곳들만 골라 먹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지금도 제 방 한쪽에는 아이가 안 먹고 쌓아둔 여러 브랜드의 사료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입니다. 그리고 생각 외로 비용 지출이 많은 항목이 저는 '강아지 옷'이었습니다. 이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유독 조금 많이 사게 되더라고요. 우리 요키가 워낙 추위를 많이 타서 겨울철 산책용 외투나 실내복을 사기 시작했는데, 세상에 왜 이렇게 예쁜 옷이 많은 걸까요? 나름 자제를 한다고 했지만 하나둘 사다 보니 어느덧 옷을 걸 자리가 모자라더라고요. 예쁜 옷을 입혀서 나가면 사람들이 귀엽다고 해주는 게 좋기도 하고, 무엇보다 제 개인 만족이 더 큰 거 같아요. 그래서 자꾸만 지갑을 열어 사게 되더라고요. 비록 내 옷은 안 사더라도 우리 아이가 따뜻하고 예쁘게 입은 모습을 보면 그게 또 그렇게 이쁘고 좋더라고요.
예방접종부터 유치 발치까지, 예측 불가한 의료비의 세계
반려생활 비용 중 가장 크고 정기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의료비입니다. 아이를 데려오면 기초 필수 접종을 마쳐야 하는데, 2주 간격으로 접종을 해야 하고, 기초 접종이 완료되면 1년마다 정기적으로 추가 접종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매달 심장사상충과 3개월마다 한 번씩 구충제를 먹이고 있습니다.
| 시기 | 접종 및 관리 항목 |
|---|---|
| 6주 ~ 8주 | 종합백신(1차), 코로나 장염(1차) |
| 8주 ~ 10주 | 종합백신(2차), 코로나 장염(2차) |
| 10주 ~ 12주 | 종합백신(3차), 켄넬코프(1차) |
| 12주 ~ 14주 | 종합백신(4차), 켄넬코프(2차) |
| 14주 ~ 16주 | 종합백신(5차), 인플루엔자(1차) |
| 16주 ~ 18주 | 광견병, 인플루엔자(2차) |
| 정기 관리 | 매달 심장사상충 / 3개월마다 구충제 |
이 기본 접종 외에도 저는 생각지 못한 의료 비용이 있었는데, 바로 '유치 발치' 수술비였습니다. 중성화 비용도 크게 나가기는 하지만 그건 보통 강아지를 입양을 할 때부터 생각을 하는 부분이지만, 강아지 유치 발치 수술은 생각도 못해봤거든요. 강아지 이빨은 터그놀이를 하면서 빠지거나, 자연스럽게 다 빠지는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더라고요. 특히 송곳니는 밖으로 나온 만큼 혹은 그보다는 조금 더 길게 깊숙이 박혀있어서 잘 안 빠지는 이빨 중 하나라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제때 이빨을 제거해 주지 않으면 부정교합이나 치주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해서 상담 후 9개월까지 기다려보고 그때까지도 안 빠지는 이빨은 수술로 제거해 줬습니다. 이때 비용은 중성화 비용과 비슷하게 20만~30만 사이로 나왔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는 간수치 이슈도 있어서 피검사 등 추가 검사를 하게 되면 또 추가적으로 비용이 발생해요.
24시 응급실 소동과 비상금의 중요성
한 번은 아이가 산책 중에 땅에서 뭔가를 주워 먹고 갑자기 거품을 물며 침을 뚝뚝 흘린 적이 있었어요. 너무 놀라서 24시 동물병원으로 정신없이 뛰어갔는데, 다행히 별일은 아니었지만 주말 진료라 병원비가 꽤 나왔었습니다. 이런 돌발 상황을 한번 겪고 나니, 강아지를 키울 때는 나이에 상관없이 언제든 큰돈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사실 아직 어려서 '당장 큰돈이 필요한 일은 없겠지'하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매달 조금씩 '아이 전용 비상금'을 따로 모으고 있습니다. 이 외에 기본적인 물품들(배변 패드, 식기, 하네스, 이동 가방 등) 비용도 조금씩 고정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0개월간 들어간 이 모든 비용이 아깝지 않은 이유는, 아이가 저에게 주는 정서적 행복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퇴근 후 반겨주는 꼬리짓 한 번이면 그날 받았던 스트레스가 녹아내리거든요. 반려견 입양을 고민 중이시라면, 예쁜 모습 뒤에 숨은 이런 현실적인 유지비와 응급 상황에 대한 대비도 꼭 고려해 보시길 바랍니다. 경제적 준비가 되어 있을 때 비로소 아이와 더 행복하고 편안한 일상을 보낼 수 있으니까요. 우리 아이가 저에게 주는 행복만큼, 저도 아이를 위해 기꺼이 최선의 환경을 제공하며 앞으로도 행복한 반려생활을 이어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