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크셔테리어를 처음 키우게 되었을 때,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펜스를 설치하고, 밥그릇과 물그릇, 잠자리까지 모두 갖춰두며 아이가 새로운 집에 편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두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데려오고 나니 예상과는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준비해 둔 공간에는 잘 들어가지 않고, 오히려 낑낑거리며 계속 제 곁에 있으려고 했습니다. 이때 깨달은 점은 ‘정답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본 방식이 무조건 맞는 게 아니라, 참고해서 우리 아이의 성향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 훨씬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 계획했던 방식 대신 아이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방향으로 생활 방식을 바꾸었고,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수면, 배변… 생각보다 쉽지 않았던 초기 적응
처음에는 분리수면을 시도해보려고 했습니다. 분리 수면을 하면 일단 분리불안을 예방할 수 있고, 같이 잘 경우 사람이 뒤척이다가 강아지가 다칠 수 있는 상황도 예방할 수 있고 해서요. 하지만 밤마다 불안해하며 낑낑거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쉽게 무너졌습니다. 결국 함께 자게 되었고, 지금은 걱정과는 달리 자연스럽게 같은 공간에서 잘 자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발 쪽에서 자다가 살짝 차이기도 하고 그랬지만 그런 경험 덕분인지 지금은 머리맡 쪽에 둔 자기 이불에서 잘 자고 있고, 결과적으로 안정감을 찾고, 저 역시도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배변 훈련은 비교적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몇 번 알려주지 않아도 금방 배변 패드로 가서 볼일을 보더라고요. 그런데 유독 밤에 실수가 잦았습니다. 처음에는 이유를 몰라 당황하기도 했고 화도 났었지만, 생각해 보니 물그릇과 배변 패드 위치가 너무 멀어서 그런가 싶었습니다. 밤 중에 자다가 비몽사몽 한 상태로 물 마시고 볼일 보러 배변 패드로 가기에 너무 먼가 하고요. 그래서 배변 패드와 물그릇 위치를 가깝게 조정을 했더니 점점 나아졌습니다. 작은 변화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든다는 걸 직접 경험하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요크셔테리어의 식습관 시행착오
다른 부분도 쉽지는 않았지만, 식습관에서는 시행착오를 꽤 많이 겪었습니다. 이렇게까지 까탈스러울 줄은 몰랐습니다. 잘 안 먹는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안 먹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사료를 불려서 줘도 냄새 맡고 입 한번 슬쩍 갖다 대더니 그게 끝이더라고요. 하도 먹지 않아서 결국 생후 2개월부터 먹을 수 있는 습식사료를 섞어주기 시작했는데, 그제야 겨우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습식사료를 섞어줘도 뭐가 마음에 안 드는지 안 먹는 날도 많았고, 심지어 공복 상태에서 토를 하면서도 먹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때는 정말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닌지 걱정도 많이 되었고, 어떻게든 먹이려고 여러 방법을 시도해 봤습니다. 기호성이 좋다는 사료를 찾아 여러 종류를 사서 먹여보기도 했고, 화식에, 츄르, 짜 먹는 퓌레 등등 시도 안 해본 것이 없었습니다. 지금 사료에 정착하기까지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그러던 중 병원 검사에서 간수치가 높게 나온 적이 있는데, 여러 원인들 중 하나가 단백질 함량이 높은 사료가 원인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후 단백질 함량이 조금 낮은 사료로 바꿨는데, 전보다는 잘 먹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면서 ‘혹시 너무 고단백으로 먹여서 안 맞았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장기에는 고단백이 필요하다고만 생각했는데, 모든 강아지에게 다 맞는 건 아니라는 걸 그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시행착오 끝에 알게 된 것들
요크셔테리어를 키우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그 과정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힘들었던 순간들이 많았지만, 물론 지금도 여전히 그런 순간순간들이 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씩 해결해 나가게 되었고 그 경험들이 쌓이면서 점점 여유가 생겼습니다.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내 강아지에게 맞는 방식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잘 맞는 방법이라도 우리 아이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느꼈고, 그래서 더 많이 관찰하고, 조금 더 천천히 맞춰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함께 생활하는 데 있어 훨씬 안정적이고 편안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요키는 분명 손이 많이 가는 견종이지만, 그만큼 애정 표현도 풍부하고 보호자와의 유대감이 깊어지는 매력이 있는 녀석입니다. 힘들었던 순간들도 결국은 다 지나갈 테고, 지금은 함께하는 시간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 자체가 서로를 더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시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