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보석이라는 별명을 가진 강아지, 바로 요크셔테리어(Yorkshire Terrier)입니다. 줄여서 '요키'라고도 부르는 이 품종은 화려한 털과 영롱한 눈망울로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죠. 저 역시 요키 아이와 함께한 지 어느덧 10개월이 되었는데요. 키우기 전에는 그저 '작고 예쁜 강아지'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한 지붕 아래 살아보니 예상치 못한 매력과 주의할 점들이 참 많았습니다. 오늘은 예비 반려인들을 위해 요크셔테리어의 특징을 털 빠짐, 성격, 건강 세 가지 키워드로 나누어 정리해 보겠습니다.

비염인에게 축복인 털 빠짐, 하지만 '매일의 정성'이 필수인 이유
요크셔테리어를 키우기로 결심한 여러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털이 거의 안 빠진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요크셔테리어는 사람의 머리카락과 비슷한 질감의 털을 가지고 있습니다. 속털이 없는 단일모 구조라 다른 견종에 비해 털 날림이 현저히 적죠. 평소 비염을 달고 사는 저로서는 이 특징이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실제로 10개월째 키우는 지금, 집안에 털이 굴러다녀서 청소하느라 애먹은 적도 없고 비염으로 고생한 적도 없으니 말 다 했죠. 하지만 확실히 털이 얇은 편이다 보니 관리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루라도 빗질을 안 해주면 금방 엉키거든요. 우리 아이는 놀 때도 그렇고 바닥에 등을 대고 비비적거리는 걸 너무 좋아해서, 빗질을 해줘도 금방 살짝씩 엉키는 터라 매일매일 빗질을 해줘야 합니다. 빗질할 때 보면 목이랑 등 쪽은 쭉쭉 빗겨주면 시원한지 가만히 잘 있는데, 얼굴 쪽이랑 꼬리는 유독 싫어하더라고요. 특히 얼굴 빗질은 질색을 해서, 요즘은 간식을 앞에 두고 훈련 중입니다. "얼굴 빗질이 끝나면 맛있는 걸 먹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죠. 여기에 털 뭉침 방지와 윤기를 위해 미용 스프레이를 뿌려주는데, 시원한 느낌이 좋은지 뿌려줄 때는 또 얌전해집니다. '털 날림'의 고통은 없지만, 피부 질환 예방과 털의 '비단결'을 유지하기 위한 보호자의 부지런함이 필수인 견종입니다.
용감함과 겁쟁이 사이, 알다가도 모를 반전 성격
요크셔테리어의 성격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작지만 강한 테리어'입니다. 흔히 요키는 작아도 아주 용감하다고들 하죠. 그런데 우리 아이를 보면 그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아요. 산책하다가 자기보다 훨씬 몸집이 큰 강아지를 만나면 궁금한지 냄새를 맡으려고 먼저 당당하게 다가가거든요. 그런데 막상 상대 강아지가 냄새를 맡으러 다가오면 기겁을 하고 도망을 갑니다. 그래서 반은 용감하고 반은 겁쟁이인 거 같아요. 물론 이건 보호자가 어떻게 사회화 교육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호기심은 참 많은 것 같아요. 낯선 집에 놀러 가도 겁내지 않고 여기저기 코를 킁킁거리며 모험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테리어 특유의 탐험가 기질이 느껴집니다. 또 보호자에 대한 애착이 워낙 강해서 일명 '껌딱지' 노릇을 톡톡히 하죠. 제가 앉아 있으면 무릎에 올라와서 제 얼굴에 자기 얼굴을 갖다 대고 냄새를 맡거나, 뽀뽀를 마구 해주기도 하고요, 낮잠을 잘 때는 꼭 제 옆에서 붙어서 자려고 해요. 어떨 때는 자기가 잘 수 있게 공간을 만들라고 앞발로 툭툭 치며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분리불안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꾸준한 훈련과 더불어서 제가 출퇴근을 하다 보니 '엄마는 나가도 집으로 돌아온다'라는 인식이 심어진 거 같아요. 그래서 아직까지 분리불안으로 인한 문제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끔 요크셔테리어의 고집을 느끼고는 하는데 특히 자주 가는 애견샵 앞에서 안 가겠다고 고집을 부려요. 사장님이 몇 번 간식을 줬던걸 기억하고는 버텨요. 그걸 보고 또 사장님이 귀엽다고 간식을 주시는데 간식을 먹고만 가기가 그래서 집에 잔뜩 있는 간식을 또 산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소형견의 숙명 슬개골 탈구, 그리고 든든한 건강 관리
반려인으로서 가장 바라는 점은 우리 아이가 오래도록 건강하게 곁에 있어 주는 것이겠죠. 요크셔테리어의 평균 수명은 13~16년 정도로 소형견 중에서는 비교적 장수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건강한 장수를 위해 꼭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바로 소형견의 대표적인 질병인 '슬개골 탈구'입니다. 사실 우리 아이는 더 어릴 때부터 슬개골 탈구 소견이 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입양 때부터 위험성을 인지하고 집안 전체에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 두며 정말 조심했거든요. 그런데 성견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슬개골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병원에서는 미리 보험을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권유하실 정도라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매트까지 깔고 정성을 들였는데도 조짐이 보인다니 보호자로서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슬개골 외에도 요키는 기관지가 약해지기 쉬운 '기관허탈'이나 치석으로 인한 '치주 질환'에도 취약합니다. 특히 치아의 경우 유치가 제때 빠지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가 많아 9개월 전후로 유치 발치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의사 선생님께서 말씀하셨고, 입이 짧아 건사료를 잘 안 먹는 아이들은 치석이 더 빨리 생길 수 있으니 매일 양치질을 해주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하셔서 저는 강아지용 칫솔을 사서 익숙해지도록 놀이처럼 훈련 중이에요. 건강하게 오래 함께하기 위해서는 보호자가 아이의 걸음걸이 하나, 숨소리 하나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정성이 필요하다는 걸 매일 느끼는 중입니다.

정성으로 빚어내는 보석, 요크셔테리어와의 삶
요크셔테리어와 함께한 지난 10개월은 저에게 큰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털이 안 빠져서 비염 걱정은 덜었지만 매일 빗질 전쟁을 치러야 하고, 용감한 줄 알았더니 의외의 겁쟁이 같은 모습에 웃음 짓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슬개골 문제처럼 마음 아픈 상황을 마주하며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의 무게를 다시금 실감하고 있습니다. 요키는 분명 손이 많이 가고 섬세한 관리가 필요한 견종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보호자에게 전해주는 사랑과 온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뜨겁습니다. 보호자의 깊은 애정과 세심한 관리가 더해질 때, 요크셔테리어라는 보석은 비로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채를 내뿜게 될 것입니다. 저와 우리 아이의 이야기가 예비 보호자님들께 작게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모든 반려 가족의 행복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