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요크셔테리어를 처음 가족으로 맞이하며 겪은 좌충우돌 현실 육아기를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사실 저는 요키를 키우기 전에 시츄를 먼저 키워본 경험이 있어요. 그때는 사람들이 "시츄는 키우기 정말 쉬운 견종이다", "난이도가 낮다"라고 할 때 그냥 그런가 보다 했거든요. 그런데 웬걸요, 요크셔테리어를 직접 키워보니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뼈저리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시츄든 요크셔테리어든 세상 모든 강아지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건 매한가지지만, 직접 겪어본 요키는 시츄와는 결이 완전히 다른 '에너자이저'이자 '예민 보스'였습니다. '움직이는 보석'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뒤에 숨겨진, 진짜 현실은 어떤지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볼게요.

쉴 틈 없는 장난감 공세, "지치지 않는 무한 체력"
요크셔테리어를 키우며 가장 먼저 놀란 점은 시츄보다 훨씬 활동적이라는 사실입니다. 처음 키웠던 시츄는 느긋하게 누워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요키는 시도 때도 없이 놀아달라고 조릅니다. 어느 정도냐면요, 자기가 좋아하는 인형이나 공을 물고 와서는 제 발 앞에 툭 놓습니다. 제가 안 들어주면 슬그머니 다시 물어다가 앞에다 계속 들이밀거나 제 무릎 위에 놓기도 하고, 혹은 누워 있으면 제 얼굴 바로 옆이나 얼굴 위에 툭 놓아요. 그리곤 그 커다란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저를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자, 이제 던져!"라고 말하는 것 같죠. 놀아줄 때까지 장난감을 계속 물어다 놓는데, 가끔은 자고 있는 제 얼굴 위에 장난감을 툭 떨어뜨려서 깜짝 놀라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 녀석의 사전엔 '적당히'라는 단어가 없는 것 같아요. 활동량이 생각보다 많아서 퇴근 후에도 쉴 틈이 없답니다.
용맹한 경계병과 새벽의 짖음, "예민함의 끝판왕"
두 번째로 겪은 현실은 요키의 엄청난 예민함입니다. 과거 쥐를 잡던 테리어 본능이 어디 안 가나 봐요. 시츄는 밖에서 누가 지나가든 말든 코까지 골며 잤었는데, 요키는 정말 사소한 소리에도 반응이 즉각적입니다. 낮이고 새벽이고 밖에서 어떤 소리가 나거나 작은 부스럭 소리만 들려도 벌떡 일어나서 아주 용맹하게(?) 짖어대기 시작합니다. 특히 새벽에 밖에서 나는 작은 소리에 짖을 때면 정말 곤욕이었어요. 덕분에 새벽에 몇 번이나 잠에서 깨서 아이를 달래야 했는지 모릅니다. 물론 훈련을 꾸준히 했고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져서 평화를 찾았지만, 그 '괜찮아지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처음 요키를 키우는 분들이라면 이 예민한 감각과 짖음에 대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까다로운 입맛과 털 관리, "손이 많이 가는 작은 보석"
여기에 입은 또 얼마나 짧은지 몰라요. 밥을 줘도 시츄처럼 시원시원하게 먹지 않고, 입맛에 안 맞으면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처음에는 어디가 아픈가 해서 병원에 가봤지만 아픈 곳은 없었고, 소형견들이 입이 짧은 경우가 많아 그렇다고 의사 선생님이 얘기해 주셔서 한시름 놓기도 했었습니다. 입 짧은 아이 밥 먹이는 게 이렇게 스트레스일 줄은 몰랐어요. 기호성이 좋다는 사료, 맛있는 간식을 찾아 헤매는 게 일상이 되었죠. 아직도 방 한편에는 안 먹고 쌓아둔 사료가 한가득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관리 면에서도 손이 정말 많이 갑니다. 싱글 코트라 털은 덜 빠지지만, 가늘고 비단 같은 털은 하루만 빗질을 안 해도 금세 엉켜버립니다. 눈가 관리부터 발바닥 미용까지, 시츄를 키울 때는 크게 느끼지 못했던 '관리의 압박'이 은근히 느껴집니다. 작지만 아주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한 견종이라는 걸 매일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 불가능한 나의 가족
글을 쓰다 보니 힘든 점만 나열한 것 같지만, 사실 이 모든 걸 다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좋은 점이 훨씬 많습니다. 제가 밖에서 돌아오면 세상 누구보다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온몸으로 저를 맞아주거든요. 그 모습을 보면 밖에서 얻은 스트레스가 순식간에 날아가 버립니다. 집안일을 하거나 소파에 앉아 있으면 어느새 제 옆에 찰싹 붙어 있고, 밤에는 제 베개에 올라와서 제 얼굴에 붙어서 잠이 들곤 합니다. 그런 애교를 보고 있으면 정말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려요. 이제는 이 녀석이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제 삶의 큰 부분이 되었습니다. 비록 시츄보다 키우는 난이도는 훨씬 높고, 새벽잠을 설쳐야 할 때도 있지만요! 요크셔테리어를 처음 키우려고 고민하시는 분들, 분명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겁니다. 하지만 그만큼 깊은 유대감과 사랑을 주는 아이들이라는 것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충분한 각오와 무한한 애정만 있다면, 여러분도 이 '까칠한 보석'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