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하늘을 가득 채우거나 종일 비가 내리는 날이면 산책을 가지 못해 실내에서 반려견의 넘치는 에너지를 감당해야 합니다. 특히 저희 집 요키처럼 작고 귀여운 외모 속에 엄청난 활동량을 숨겨둔 견종들은 하루라도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큰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요크셔테리어는 과거 영국의 공장에서 쥐를 잡던 테리어 혈통으로, 보기보다 사냥 본능이 강하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산책을 나가지 못하는 날, 집안에서 효과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고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실내 놀이법과 주의 사항을 공유합니다.
테리어의 사냥 본능을 깨우는 밀당 터그놀이

저희 집 요키는 장난감을 단순히 앞에서 흔들어주거나 무미건조하게 잡아당기면 금방 흥미를 잃고 맙니다. 그러고는 제 얼굴을 슥 쳐다보는데 마치 '이렇게 놀면 재미없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렇듯 터그놀이를 할 때는 보호자는 실감 나는 연기자가 되어야 합니다. 요키가 좋아하는 인형을 물고 와 줄다리기(터그놀이)를 시작할 때, 보호자가 인형을 안 뺏기려는 듯 당겼다가도 슬쩍 강아지 쪽으로 딸려가는 척 연기를 해주면 자신이 이기고 있다고 생각해 성취감을 느낍니다. 또 이어서, 인형을 살랑살랑 흔들며 '나 잡아봐라'놀이도 해줍니다. 그러면 인형을 잡으려고 상체를 낮추고 엉덩이를 뒤로 빼는 사냥꾼 자세를 취하며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합니다. 이때 과도하게 흥분된 상태에서 터그 장난감을 너무 강하게 흔들면 성장이 끝나지 않은 아기 강아지의 치아 구조에 무리가 가거나 목뼈에 부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터그 놀이를 할 때는 부드럽게 밀고 당기는 선을 유지하며 놀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안전한 공 던지기 놀이와 집사의 손가락 보호 팁
짧게 터그 놀이가 끝나면 이번엔 공을 물고 와서 놀아달라고 합니다. 공을 던지면 번개처럼 뛰어갔다가 다시 물고 돌아와서 다시 던져달라고 제 앞에 툭 내려놓는 행동을 무한 반복하기 시작합니다. 공을 던지지 않으면 늘 공을 던져주는 방향에서 앉아서 저에게 강렬한 눈빛 레이저를 쏘기도 합니다. 이때 미끄러운 바닥에서 공놀이를 하게 되면 슬개골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미끄럼 방지 매트 위에서 공놀이를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 경험인데 크기가 작은 공으로 놀아주다 보면 요키가 공을 안 뺏기려고 꽉 물고 있을 때 손가락을 몇 번 물린 적이 있었습니다. 작은 녀석의 이빨 힘이 어찌나 센지 많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터득한 방법이 요키가 공을 물고 있을 땐 그 공을 잡지 않고 손바닥으로 공을 가볍게 통통 치며 놀아주다가 요키가 스스로 공을 놓거나 순간적으로 놓치는 순간 잽싸게 공을 쥐고 던져주면 보호자의 손가락 안전을 지키면서도 안전하고 즐거운 공놀이를 이어 나갈 수 있습니다.
보호자의 휴식과 강아지의 자존감을 높이는 매트 노즈워크
하루 종일 일하고 돌아와 녹초가 된 날에는 지치지 않고 장난감을 물고 오는 반려견의 모습이 서글프게도 부담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저도 소파에 기대어 숨 좀 돌리고 싶으니까요. 이때 꺼내드는 최고의 필살기가 바로 매트 노즈워크입니다. 후각을 사용하는 노즈워크는 단순간 간식 찾아 먹기를 넘어서 엄청난 에너지 소모와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주는 훌륭한 정신적 운동입니다. 실제로 반려견이 코를 20분간 집중해서 쓰는 것은 1시간 동안 야외 산책을 한 것과 맞먹는 에너지 소모 및 스트레스 완화 효과를 냅니다.
노즈워크 매트의 촘촘한 천 틈새에 사료나 간식을 숨겨두면 저에게는 평화가 찾아옵니다. 노즈워크 매트에 코를 바짝 들이밀고 킁킁거리며 사료를 찾느라 정신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요키는 간식을 찾으면 바로 먹기도 하지만 이리저리 휙 던지며 놀다가 먹기도 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강아지가 스스로 문제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여주며, 분리불안 완화에도 큰 도움을 줍니다. 보호자의 체력이 방전되었을 때 노즈워크 매트를 꺼내 들어 잠깐이나마 휴식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