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집 근처 공원뿐만 아니라 애견 카페나 반려견 놀이터, 펫 호텔처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다른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우리 강아지가 다른 친구들과 꼬리를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보호자로서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곤 하는데요. 하지만 이렇게 반려견들 간의 접촉이 많아진 현대 사회일수록, 우리가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아주 중요한 책임이 있습니다. 바로 '예방접종'입니다. 사람도 어릴 때 각종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기르고 질병을 예방하듯, 우리 강아지들에게도 예방접종은 질병으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안전장치입니다.
모체 면역의 공백과 예방접종의 진짜 목적
강아지들은 태어날 때부터 완벽한 면역 체계를 가지고 태어나지 못합니다. 생후 초기에는 어미견의 모유(초유)를 통해 받은 '모체 면역'에 의존해서 외부 세균과 바이러스를 막아내게 되는데요. 안타깝게도 이 강력한 모체 면역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약해지고 결국에는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바로 이 면역력의 공백기가 찾아왔을 때 외부 유해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어린 강아지들은 치명적인 전염병에 너무나도 쉽게 감염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은 이 시기에 인위적으로 안전하게 면역 반응을 유도하여, 아이의 몸이 스스로 질병에 대항할 수 있는 군대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파보바이러스나 디스템퍼(홍역), 전염성 간염 같은 질병들은 감염 시 치사율이 눈물이 날 정도로 높고, 기적적으로 살아남는다고 해도 평생 지우기 힘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고 합니다.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경우가 많아 치료 과정이 아이에게 너무나 고통스럽고, 입원비와 치료비로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발생하는 현실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아이의 고통과 집사의 마음고생, 경제적 부담을 생각한다면 제때 맞추는 주사 한 방이 얼마나 고맙고 합리적인 선택인지 깊이 공감하시게 될 것입니다.

우리 집 요키의 우여곡절 기초 접종 정착기
보통 강아지 기초 예방접종은 생후 6주에서 8주 사이에 첫 발을 떼게 됩니다. 저희 집 요키도 제 품에 오기 전에 전 보호자분에게 종합 백신을 2차까지 맞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원래는 종합 백신을 맞을 때 코로나 장염 백신도 같이 맞았어야 했는데, 병원이 아니라 집에서 자가 접종을 하셔서 종합 백신만 맞추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요키가 저희 집에 오고 나서 낯선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일주일 정도 편안하게 쉬게 해 준 뒤, 곧바로 상담 및 건강 상태 체크를 위해 동물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수의사 선생님께 이전의 접종 이력을 차분하게 설명해 드렸더니, 앞으로의 스케줄을 체계적으로 다시 짜주셨습니다. 놓쳤던 코로나 장염 1~2차 접종을 종합 백신 3~4차 맞을 때 같이 맞추기로 하고, 그때부터 2주 간격으로 병원을 방문해 접종을 이어갔습니다. 여담이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주사를 놓으시기 전에 "이거 아픈 주사 아니야~ 걱정 마" 하셨는데, 우리 요키는 바늘이 살짝 닿기도 전에 "깽깽!"거리며 온 엄살을 다 부리더라고요. 수의사 선생님이 그걸 보시더니 웃으시면서 "아이가 겁이 참 많네요"라고 하셨는데, 정말 맞는 말씀이었습니다. 겁이 많아요.(웃음) 다행히 2주 간격의 접종을 차근차근 잘 버텨주었습니다. 기관지 질환을 예방하는 켄넬코프는 주사 대신 먹는 약으로 대체를 했는데, 수의사 선생님 말씀이 이게 주사로 1~2회 맞히는 것과 똑같은 방어 효과를 낸다고 하셔서 한결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 이후 신종플루(강아지 인플루엔자) 2차 접종과 마지막 관문인 광견병 접종까지 무사히 마치면서 기나긴 기초 접종 대장정을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붓기와 처짐 걱정, 주사 후 부작용 대처와 꾸준한 사후 관리
많은 보호자분들이 주사를 맞히기 전 가장 불안해하시는 부분이 바로 '부작용'일 텐데요. 수의사 선생님께서도 접종 후에는 일시적인 처짐이나 구토, 식욕 저하가 올 수 있으니 집에 가서 잘 노는지 유심히 지켜보라고 당부하셨습니다. 이는 몸속에서 항체를 만들기 위해 면역 시스템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정상적인 신호이기도 해서 너무 크게 겁먹으실 필요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우리 요키는 대부분의 주사를 부작용 없이 아주 씩씩하게 잘 넘겨주었습니다. 딱 한 가지, 광견병 주사만 빼고 말이죠. 광견병 백신은 약이 조금 독한 편이라 의사 선생님도 놓기 전에 미리 경고를 하셨어요. 맞고 나면 아이가 유독 힘들어할 수 있고, 드문 확률로 눈 주변이나 입술 같은 얼굴 부위가 퉁퉁 부어오르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고요. 만약 붓는 증상이 보이면 지체 없이 병원에 데려와서 주사를 맞으면 금방 가라앉으니 너무 걱정은 하지 말되 지켜보라고 하셨습니다. 정말 힘든 주사가 맞긴 한가 봐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이가 완전히 기운이 빠진 채로 몇 시간 동안 엎어져 잠만 자더라고요. 얼굴이 부을까 봐 가슴을 졸이며 몇 분 간격으로 얼굴을 체크했는데, 다행히 붓지는 않았고 저녁때가 되어서야 서서히 기운을 차리고 꼬리를 흔들며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접종 당일에는 과도한 운동이나 목욕을 피하고 편안히 쉴 수 있도록 하고 부작용이 없는지 확인하는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매년 찾아오는 추가 접종의 이유와 집단 면역의 에티켓
기초 접종이 끝났다고 해서 평생 면역이 생기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몸속에 형성된 항체는 영원히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흐를수록 서서히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년 1년 주기로 추가 접종을 해줌으로써 낮아진 항체가를 다시 든든하게 높여주어야 합니다. 말로 자신의 아픔을 표현할 수 없는 동물이기에, 위험이 닥치기 전에 미리 방어벽을 세워주는 것이 보호자가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입니다. 저희 집은 이와 더불어 심장사상충 약은 매달 한 번씩 꼭 챙겨 먹이고 있고, 구충제 역시 3개월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복용시키며 건강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예방접종은 내 소중한 반려견을 지키는 일임과 동시에,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 커뮤니티 전체'를 위한 최소한의 에티켓이자 사회적 책임입니다. 많은 강아지들이 모이는 공공장소나 애견 카페에서 우리 아이가 접종이 안 되어 있다면 다른 친구들에게 본의 아니게 큰 위협이 될 수 있고, 반대로 집단 면역이 잘 형성되어 있다면 면역력이 취약한 아기 강아지나 아픈 아이들까지 사회 전체가 함께 보호할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보다는 내 소중한 반려견의 건강을 위해 꼭 예방 접종을 해주시길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