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롭고 입 짧은 요크셔테리어를 키우면서 밥을 먹일 때마다 몇 번이나 깊은 한숨을 내쉬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밥을 먹여보겠다고 시간을 주고 안 먹으면 바로 치우는 독한 방법까지 해봤지만 결국 우리 요키에게 두 손 두 발 다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선택한 방법은 언제든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도록 사료를 계속 놔두는 '뷔페식 자율 급식'이었습니다.
제한 급식의 기싸움을 끝내고 선택한 자율 급식
정해진 시간에만 밥을 주고 안 먹으면 치워버리는 엄격한 식사 규칙에서 언제든 와서 먹을 수 있는 자율 급식으로 과감하게 방향을 바꾸고 나서 제가 느낀 결론은, 우리 요키에게는 '제한 급식보다는 자율 급식이 훨씬 낫다'라는 것입니다. 물론 자율 급식으로 바꾸었다고 해서 갑자기 사료를 와구와구 폭풍 흡입하거나 밥그릇을 깨끗하게 비워내는 기적이 일어난 것은 아닙니다. 녀석은 여전히 입이 짧고 식탐이 없는 편이거든요. 하지만 확실한 건, 시간에 상관없이 언제든 밥을 먹을 수 있으니 지금 하는 방법인 자율 급식이 제한 급식을 했을 때보다는 더 잘 먹는다는 것입니다.
시간 구애 없이 스스로 찾아 먹는 마음의 평화
24시간 내내 밥그릇에 사료가 늘 채워져 있으니, 녀석은 이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가 아주 조금이라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언제든 편하게 가서 사료를 먹기 시작했습니다. 사료를 하나씩 물고 던지면서 놀다가 먹기도 해서 사료를 하나의 놀이나 소소한 보상처럼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더라고요. 비록 집사가 원하는 만큼 한 번에 많이 먹지는 않더라도, 지나다니는 동선에 늘 사료가 보이니 하루 전체로 보면 그래도 전보다는 많은 양을 스스로 챙겨 먹고 있더라고요. 매 식사 시간마다 밥을 먹이려고 전쟁을 벌이던 시절과 비교하면, 녀석도 저도 스트레스 없이 엄청난 평화를 얻게 된 셈입니다.

공놀이하다가 한 알, 틈날 때마다 즐기는 뷔페식 식사
자유롭게 사료를 배치해 둔 뒤로 우리 집 거실에서는 아주 재미있고 엉뚱한 풍경들이 펼쳐지곤 합니다. 녀석은 거실에서 저랑 신나게 공놀이를 하다가도 아주 기상천외한 행동을 하는데요. 으쌰으쌰 뛰어가 던진 공을 입에 야무지게 물어오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밥그릇 앞에 툭 공을 내려놓고는 사료를 오독오독 씹어 먹기도 합니다. 또 거실을 신나게 뛰어다니며 한참 놀다가도, 밥그릇 옆을 지나치게 되면 방금 생각났다는 듯이 슬쩍 다가가 사료를 조금 먹고 다시 뛰어놀기도 하죠.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 했을 자발적인 식사 행동에 먹는 양이 어떻든 저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한밤중의 야식 소동, 오독오독 소리가 주는 감사함
가장 감격스럽고 웃긴 순간은 바로 잠자는 시간인데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방 불을 다 끄고 잠을 청하려고 누우면, 깜깜한 거실 어딘가에서 갑자기 아주 경쾌하게 사료를 "오독, 오독" 깨물어 먹는 소리가 조용한 집안에 울려 퍼집니다. 밤늦게 혼자 야식을 즐기듯 조용히 가서 밥을 챙겨 먹는 그 소리를 침대에 누워 듣고 있으면, 그렇게 귀엽고 기특할 수가 없습니다. 이제는 먹는 양이 어떻든 간에 스스로 알아서 조금씩이라도 먹어준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저는 눈물이 날 만큼 감사할 따름입니다. 계속 지금처럼만 쭈욱 먹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내 아이의 성향에 맞는 최고의 선택을 찾아서
조금씩이라도 눈에 보이면 가서 사료를 먹으니, 식사 시간에 맞춰 밥을 주는 방법보다는 이 방법이 우리 요키한테는 맞는 것 같아요. 종종 반려인 커뮤니티를 보면 제한 급식을 해야 비만이 되는 걸 막을 수 있다 뭐 이런 글들을 보게 되지만, 모든 강아지에게 100% 통하는 정답이란 없습니다. 우리 요크셔테리어처럼 위장이 작고 예민하며 타고난 식탐이 적은 아이들에게는, 때로는 보호자의 엄격한 통제보다 뷔페처럼 편안하게 사료를 열어두는 자율 급식이 최고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혹시 지금 이 시간에도 밥 안 먹는 아이와 눈물겨운 사료 전쟁을 치르며 멘털이 바스러지고 계시는 집사님이 있다면, 아이의 성향을 믿고 밥그릇을 늘 열어두는 자율 급식을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