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반려인의 가장 큰 소망은 그저 내 새끼가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반려견을 키우는 집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제발 한 입만 먹어줘"라며 밥그릇 앞에서 애원을 해본 경험이 있을 텐데요. 입이 짧기로 유명한 요크셔테리어와 함께 살며, 밥을 안 먹는 녀석을 향한 집사의 눈물겨운 사료 전쟁 이야기, 그리고 흔히 말하는 '강아지 굶기기 훈련'이 과연 소형견이나 아기 강아지에게도 정답일지에 대해 현실적인 경험담을 나누어 보려 합니다.

습식 사료의 달콤한 늪과 독한 요키의 단식 투쟁
우리 요키는 처음 태어난 집에서 불린 사료를 먹기 시작할 때부터 입이 워낙 짧았습니다. 전 보호자분이 아기 강아지가 통 밥을 안 먹으니 걱정스러운 마음에 습식 사료를 섞어서 먹이셨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우리 집에 온 후로 그냥 맹숭맹숭하게 불린 사료만 주면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개월 수에 맞는 맛있는 습식 사료를 찾아서 섞어주기 시작했고, 그제야 찹찹 소리를 내며 먹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지가 내키지 않으면 안 먹기 일쑤였죠. 게다가 한 가지 습식 사료만 계속 주면 질리는건지 입을 닫아버려, 여러가지의 습식 사료와 츄르를 사서 사료랑 섞어서 주기도 했고, 또 기호성 좋다는 사료도 사서 먹여보기도 했지만 처음 몇번 뿐이라 방 한구석에는 실패한 사료 탑이 늘어만 갔습니다. 평생 습식을 섞어줄 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어서 마음을 굳게 먹고 건사료만 줘봤지만, 처음만 조금 먹고 끝이더라고요. 주변에서 "강아지 버릇 나빠진다", "굶기면 결국 다 먹게 되어 있다"라는 조언을 듣고 "정말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한번 해보자" 하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밥을 주고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도 먹지 않으면 가차 없이 밥그릇을 치워버리고 다음 식사 때까지 간식도 일절 끊어버리는 독한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피 말리는 기싸움이 이틀인가 사흘 정도 이어졌는데, 우리 요키는 생각보다 훨씬 더 독한 녀석이었습니다. 배가 고프면 속이 쓰려 노란 공복토를 하게 되는데, 하루에 무려 공복토를 5번이나 하면서도 사료에는 입을 대지 않더라고요. 토를 그 정도로 하고 나면 속이 허해서 그런지 마지못해 한 끼를 먹기는 했지만 딱 그때뿐이었습니다. 겨우 한 끼 먹고 나면 다음 날 또 단식 투쟁에 들어갔으니 정말 제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고 환장할 노릇이었습니다.

성장기 소형견에게 위험한 굶기기 대신 선택한 평화
결국 저는 이 독한 훈련을 몇 번 시도해 보다가 완전히 실패를 선언하고 접었습니다. 당시 우리 요키는 한창 자라나야 하는 성장기 아기 강아지였기 때문에, 제가 마음을 독하게 먹는 것만이 정답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밥을 어떻게 하면 잘 먹을까 싶어 찾아봤던 영상에서도 **"아직 면역력이 약하고 성장기인 어린 아기 강아지들에게는 이 방법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아 얘기하더라고요. 요크셔테리어 같은 초소형견 아기들은 식사량이 부족하거나 하면 공복토를 넘어 급격한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버릇을 고치겠다고 이제 막 자라나는 아이의 건강을 해친다면 그것만큼 주객전도인 일도 없으니까요. 기싸움을 포기한 저는 결국 밥그릇에 사료를 조금씩 늘 부어두는 '자율급식'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혹여나 식습관 버릇이 나빠질까 걱정도 되었지만, 녀석이 굶어서 아픈 것보다는 차라리 어떻게든 먹이는 게 100배 낫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신기하게도 자율급식으로 바꾸니 억지로 먹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사라졌는지, 지나다니다가 배고프면 한 알씩 주워 먹고, 심심하면 가서 먹기 시작하더라고요. 폭풍 흡입을 하지는 않지만 최소한 공복토를 하거나 집사 속을 타게 만들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먹어주니 차라리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밥그릇을 치우는 방법은 마음을 독하게 먹는다면 통하기야 하겠지만, 반려견의 개월 수와 크기, 그리고 타고난 성향에 따라 달라질 것 같습니다. 만약 지금 이 순간에도 입 짧은 아기 요키 때문에 사료 기싸움을 하고 계신 집사님이 있다면, 아이의 상황에 맞춰 자율급식이라는 쉼표를 찍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