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요크셔테리어를 품에 안았던 날, 손바닥만 한 인형이 꼬물거리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그저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자라기를 기도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생후 10개월을 넘기고 곧 1살이 된 지금, 반려견은 건강하다 못해 에너지가 아주 차고 넘치는 질풍노도의 '개춘기(강아지 사춘기)'를 맞이했습니다. 요즘은 반항심이 강해져 매일 밤낮으로 눈물겨운 기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안돼!"라고 훈육하면 도망가면서 바락바락 대들고 짖는 개춘기 강아지의 심리를 분석하고, 이에 따른 현실적인 대처법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요구성 짖음 무시하기 전략의 현실적인 한계와 극복
개춘기 시기를 지나고 있는 요키의 반항심을 조금이라도 잠재워보고자 요즘은 산책 시간을 좀 더 길게 잡고 있습니다. 밖에서 풀 냄새와 흙냄새를 충분히 맡게 해 주면 돌아와서 좀 얌전해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것도 정말 아주 잠깐뿐이었습니다. 산책을 꽤 길게 다녀와도 에너지가 다 소비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지, 집에 오자마자 다시 장난감을 물고 와서 놀자고 앙앙거리기 시작합니다. 밀린 집안일이나 컴퓨터 작업을 하느라 자기를 안 쳐다봐 주면 처음에는 낑낑거리며 필사적으로 관심을 끌려고 하다가, 이내 참지 못하고 본격적으로 짖기 시작합니다. 강아지가 요구성으로 짖을 때는 철저하게 무시하고 반응을 안 해주는 것이 정석이라고 하여 짐짓 모르는 척 버텨보려고 노력 중입니다. 하지만 요키 특유의 귀를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하이톤 짖음 소리는 온 신경이 곤두서게 만듭니다. 결국 머리끝까지 욱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아이를 향해 소리를 꽥 지르고 만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짖을 때 눈도 마주치지 말고 반응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은 하지만, 현실 육아에서는 이 무시하기 전략을 완벽하게 성공하기가 정말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곤 합니다.

올바른 거절 시그널 방법과 단호한 대치 작전
답답한 마음에 반려견 행동 교정 영상을 찾아보니, 짖는 강아지 앞으로 당당하게 한 발자국 다가가서 단호하게 "안돼!"라고 외치며 손바닥을 보여주는 거절 시그널을 보내라고 조언합니다. 지침대로 녀석이 짖을 때마다 단호한 표정으로 다가가 손바닥을 보여주었지만, 요키는 결코 호락호락한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제 손을 피해 요리조리 도망을 다니면서 얄밉게 왕왕 짖어대기 일쑤였습니다. 이때부터 반려견과의 본격적인 기싸움과 신경전이 시작됩니다. 녀석이 "안돼"를 피해 도망을 치면 끝까지 따라가서 그 앞에 우뚝 서서 다시 단호하게 안 된다고 통제해야 합니다. 이때 "안돼, 안돼!" 하고 연사로 계속 말하면 반려견 입장에서는 이를 잔소리나 또 다른 짖음(놀이)으로 오인하여 단어의 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강아지 훈육 시 동일한 명령어를 연속으로 반복하기보다는, 확실한 시간적 텀을 두고 단호한 눈빛으로 대치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렇게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으면 몇 번은 녀석도 보호자의 기세에 눌렸는지 짖기를 멈추는 통제 효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말이 안 통하는 개춘기 댕댕이와 눈빛으로 대화하는 이 신경전 과정은 보호자의 진을 쏙 빼놓기 일쑤입니다.
현실적인 보상 기준 하향과 무한한 인내심의 필요성
처음에는 "안돼"라는 거절 명령어를 했을 때 '즉시' 짖기를 멈추는 완벽한 순간에만 칭찬의 의미로 맛있는 간식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단번에 멈추는 게 아니라 한두 번 더 앙탈을 부리다 멈추는 편이다 보니, 기준을 엄격하게 잡아 간식을 안 주면 "어차피 안 줄 거잖아!"라는 듯이 오기로 더 빽빽 짖어대는 역효과가 났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전략을 조금 수정했습니다. 명령어를 던졌을 때 칼같이 바로 멈춘 게 아니더라도, 씩씩대다가 결국 보호자의 눈을 보고 짖기를 멈추어 주면 조금 늦더라도 고생했다는 의미로 간식을 꼭 챙겨주고 있습니다. 기준을 아주 살짝 낮추어 주니 오히려 짖음을 멈추는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느 반려견 교육 글을 보니 보호자가 끝까지 평정심을 유지하고 무한한 인내심을 가지고 반복 훈련을 해줘야 개춘기가 끝난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생한 현실 개춘기를 겪고 있는 보호자의 입장으로서 이 '인내심'이라는 세 글자는 말이 쉽지 정말 하루에도 몇 번씩 멘탈이 바스러지는 험난한 과정임을 뼈저리게 느끼는 중입니다. 그래도 제 강아지가 건강하게 잘 자라며 자아를 형성해 가는 자연스러운 시기인 만큼, 오늘도 욱하는 마음을 꾹 눌러 담고 손바닥을 펼쳐 보입니다. 언젠가는 의젓하고 평화로운 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