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반려인에게 찾아오는 고난의 시기이지만 성장을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개춘기'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천사 같던 우리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내 말을 못 알아듣는 척하고, 집안 물건을 파손하며, 고집을 피우기 시작할 때의 당혹감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죠. 저 역시 요즘 우리 집 요키와 함께 이 폭풍 같은 시기를 온몸으로 겪어내고 있습니다.
하이톤 짖음과 반항, 개춘기 아이의 마음 읽기
우리 집 애도 드디어 개춘기가 온 것 같습니다. 예전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안 돼!"라고 단호하게 말하면 정말 엄청나게 짖어대요. 쪼끄만 녀석이 하이톤으로 '왕왕!' 짖으면 귀가 따갑다 못해 얼얼할 정도입니다. 가끔은 혼내려고 다가가면 요리조리 도망가면서도 끝까지 짖는데, 그럴 땐 정말 사람인지 강아지인지 헷갈릴 만큼 열이 확 올라오더라고요. 저도 사람인지라 순간적으로 욱해서 같이 소리를 지른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가 같이 소리를 지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죠. 돌아서면 또 짖으니 머리가 다 아플 지경이었습니다. 찾아보니 개춘기는 강아지가 성인견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의 호르몬 변화와 뇌발달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하더라고요. 이로 인해서 독립심이 커지고 감정 조절이 불안정해져 일시적으로 충동적 행동이 증가한다고요. 이걸 알고 나니 '아, 지금 우리 아이가 좀 더 성숙해지려나보다' 싶어 조금은 마음을 가라앉히게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가끔 화가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 같아요.(웃음)

산책 코스의 변화와 1미터의 미학: 노즈워크의 힘
짖음과 반항이 심해지니 저도 가만히 있을 순 없었습니다. 이것저것 찾아본 끝에 제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산책의 변화'였습니다. 우선 산책 시간을 평소보다 좀 더 늘렸어요. 그리고 늘 가던 길만 고집하는 게 아니라 산책 코스를 여기저기 바꿔보았습니다. 덕분에 처음 가보는 골목골목을 누비게 되었는데, 이게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고요. 아이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되지만 저에게도 꼭 새로운 곳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산책할 때 가장 신경 쓴 건 '노즈워크'였습니다. 너무 더러운 것만 아니면 아이가 냄새를 충분히, 아주 실컷 맡게 해 주었어요. 정말 한참을 집중해서 냄새를 맡는데, 1미터 가는 데도 한참이 걸릴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코를 많이 쓰게 해 주니 신기하게도 문제행동이 조금씩 나아지는 게 보이더라고요. 뇌를 많이 써서 에너지가 소진되니까 집에서 짖거나 사고 치는 횟수가 확연히 줄어드는 걸 체감하고 있습니다. 에너지를 밖에서 다 쓰고 오니 집에서는 한결 차분해진 모습입니다.
일관된 규칙과 보상으로 완성하는 성숙한 동반자 관계
산책으로 에너지를 빼주는 것과 동시에 간식을 이용한 훈련도 꾸준히 병행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무작정 소리를 지르는 게 아니라, "안 돼!"라고 말했을 때 아이가 즉각 멈추거나 저를 쳐다보면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옳지!"라는 칭찬과 함께 간식을 줍니다. 짖으려고 뛰어가다가도 제 말을 듣고 멈추면 아주 귀한 보상을 해주는 식이죠. 물론 지금도 간식 때문에 억지로 참는 듯한 표정을 지을 때가 있어 웃음이 나기도 합니다. 마치 몸은 뛰어가려는 몸짓이지만 얼굴은 저를 보며 "간식 줄 거야?"하고 쳐다봐요.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아이는 "보호자의 말을 들으면 좋은 일이 생긴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배우게 됩니다. 개춘기는 짧게는 몇 달, 길게는 1년 넘게 지속되기도 합니다. 저도 매일매일 인내심 테스트를 당하고 있지만,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평생의 신뢰 관계가 결정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사고를 치는 건 보호자를 괴롭히려는 게 아니라,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의 성장통일 뿐이니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매일 신나는 산책과 사랑으로 아이의 곁을 지켜주세요. 이렇게 지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의젓하게 걷고 있는 내 강아지의 뒷모습을 보며 "우리 정말 잘 견뎌왔다"라고 웃으며 말할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모든 개춘기 보호자님들, 오늘도 파이팅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