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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려오기로 결심하기까지" 긴 시간 입양을 고민한 이유

by 푸르오 2026. 4. 27.

오늘은 제가 지금의 소중한 가족인 요크셔테리어를 만나기까지, 왜 그토록 긴 시간 동안 고민하고 망설였는지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아마 반려동물 입양을 앞두고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깊이 공감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처음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강아지 입양하실래요?"라고 물어보셨을 때, 사실 제 첫 대답은 '거절'이었습니다. 마음 한구석엔 늘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저는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요"였죠. 제가 이렇게 겁쟁이처럼 뒷걸음질 쳤던 건, 과거의 저 자신이 너무나 부족한 보호자였다는 자책 때문이었습니다.

준비 없는 사랑이 남긴 흉터, 시츄와의 아픈 기억

제 인생의 첫 강아지는 시츄였습니다. 그때의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죠. 그저 강아지가 좋다는 순수한 마음만 앞섰던 아이였습니다. 어느 날 아빠가 "강아지 데려갈까? 키울래?"라고 물으셨을 때, 저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키울래!!"라고 대답해 버렸습니다. 그렇게 아무런 준비도, 공부도 없이 덜컥 시작된 인연의 결과는 생각보다 쓰라렸습니다. 훈련법조차 제대로 몰랐던 탓에 아이는 온 집안 여기저기에 실수를 했고, 그 덕분에 가구들은 죄다 망가졌습니다. 산책도 제대로 시켜주지 못할 만큼 저는 무책임했죠. 아이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가족들을 몇 번씩 물기도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봐도 저는 좋은 보호자가 절대 아니었습니다. 그 작은 생명이 느꼈을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지금도 미안함에 가슴이 아파옵니다. 나이가 들어 아이가 아프기 시작했을 때, 현실적인 벽은 더 높았습니다. 병원비가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이 나왔거든요. 경제적으로도 참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아이가 강아지별로 돌아갔을 때는... 정말이지 미치겠더라고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만큼 마음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요. 그래서 새로운 입양 제안을 받았을 때, '또 그런 이별을 감당할 수 있을까?', '내가 또 아이를 고생시키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에 거절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움이 느껴지는 차분한 분위기의 시츄 사진

거부할 수 없었던 요키와의 묘한 인연, 그리고 두 달의 기다림

그런데 참 희한하죠? 인연이라는 건 제가 밀어낸다고 밀어내지는 게 아니더라고요. 선생님은 주변에 믿고 보낼 곳이 없다며, 제가 꼭 키워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끊임없이 하셨습니다.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게 너무 불안하다는 그 진심 어린 말에 제 마음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입양 권유를 받기 딱 얼마 전, 길 잃은 요크셔테리어를 우연히 보호해 주다가 무사히 보호자를 찾아준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 짧은 만남이 있었던 차에 요키 입양 제안이 들어오니, 이게 정말 거스를 수 없는 인연인가 싶더라고요. 기나긴 고민 끝에 "그래,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키워보자."하고 저는 드디어 결단을 내렸습니다. 입양을 결정하고 나서 아이를 데려오기까지 두 달이라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엄마 강아지 곁에서 최소 2개월은 지내며 정서적 안정과 사회성을 배워야 한다는 조언을 들었거든요. 그 천년 같은 기다림의 시간 동안 저는 이전에 했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무작정 예뻐만 하던 시절을 뒤로하고, 진짜 '공부하는 보호자'가 되기로 한 거죠. 매일같이 유튜브와 블로그를 뒤지며 요크셔테리어의 특징을 파악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긍정 강화 훈련을 잘 시킬 수 있을지, 아기 강아지에게 꼭 필요한 물품은 무엇인지, 산책 시 돌발 상황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등 공부했습니다. 이번에는 절대 미안한 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다짐, 이번에는 정말 잘 키워보겠다는 약속을 스스로에게 수없이 되뇌면서요.

요크셔테리어에 대해 공부하는 사진

후회는 더 큰 사랑의 밑거름이 됩니다

지금 제 곁의 요키는 벌써 11개월 차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가끔은 사료를 안 먹어서 속을 썩이기도 하고, 개어놓은 빨래를 물고 도망가기도 하고요, 개춘기가 와서 왕왕거리기도 합니다. 만약 제가 과거의 미안함에 갇혀 끝까지 거절했다면 지금의 이 행복을 알 수 있었을까요? 과거의 시츄에게 미안했던 마음이, 지금의 요키에게는 좀 더 세심한 관심 주고 공부를 하며 잘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혹시 예전의 저처럼 '준비가 안 된 것 같아서' 입양을 망설이는 분이 계신다면, 그 망설임 자체가 이미 좋은 보호자가 될 준비가 되었다는 증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파본 사람이 더 잘 돌볼 수 있고, 후회해 본 사람이 더 공부하게 되니까요. 철없던 시절의 미안함은 이제 지금의 아이에게 쏟는 무한한 애정으로 갚아나가려 합니다. 철없던 시절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지금의 당신이라면, 분명 최고의 보호자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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